북한 오물풍선에서 인분에 있는 기생충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는 오늘 발표한 '북한 살포 오물 분석 결과'에서 "북한이 보낸 오물풍선 내용물을 전문기관에서 분석한 결과, 오물에 포함된 토양에서 회충과 편충 등 기생충이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다."토양에서 사람 유전자가 발견된 점을 미뤄볼 때 이 같은 기생충들은 인분에서 유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과거 대북지원 물품을 오물 풍선 소재로 활용하기도 했다. 북한에 의류를 지원해 온 국내 업체의 천 조각을 오물풍선에 담아 살포한 것이다. 그런가 하면 넥타이나 청자켓 등을 가위나 칼로 훼손하기도 했는데, 이는 한국산 물품에 대한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일반 쓰레기보다는 일정한 크기의 폐종이·비닐·자투리천 등 급조한 것으로 보이는 이른바 '살포용 쓰레기'가 다수였다"며 "오물 풍선 살포를 계기로 주민 생활상, 경제난, 인권 실태가 외부에 알려지는 역효과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미키마우스 등 미국, 일본 브랜드 노출은 그간 심심치 않게 있어 왔다.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의식주 실태도 익히 알려져 있다. 통일부의 이날 내용물 공개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조롱”이라고 했다.
양 교수는 “한국 토양에는 기생충이 없느냐“며 “북한이 오물풍선을 보내는 이유는 심리전 차원이고 우리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려는 것인데,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부처에서 자기 일도 모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