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시기 인기를 끌었던 호캉스(호텔+바캉스) 대신 농어촌 지역에서 휴가를 보내는 '촌캉스'가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럭셔리하지만 다소 뻔한 호캉스와 달리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게 차별화 포인트인데, 이 점이 '힙'하다는 반응을 얻으면서다.
올해 여름휴가를 '도심에서 벗어나 시골에서 자연을 즐기며 현지 경험을 할 수 있는 촌캉스'로 보내겠다고 많은 이들이 답했다.
촌캉스는 힙한 감성을 자극하는 여행으로 젊은층에게 인기를 끈다. 호캉스나 해외 관광명소를 찍고 돌아오는 정형화된 여행을 벗어나 새로운 형태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차별화된 나만의 새로운 관광 형태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촌캉스를 발견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적극 공유하면서 트렌드가 형성되고 유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촌캉스 수요에 맞춰 이색 테마 관광과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지역의 특색있는 농촌 자원을 활용해 시골집에서 하룻밤을 보내면서 농산물 수확 체험, 디딜방아 체험 등을 하는 영농 생활 체험이 대표적이다. 도시에선 경험해 볼 수 없는 전통 구들장 난방, 아궁이 체험 등도 인기다.
조금이라도 비용을 아껴 여름휴가를 다녀오려는 '알뜰 여행객' 수요도 촌캉스로 유입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남 강진군이 한적한 농촌에서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는 '촌캉스 푸소체험'을 7월 20일부터 8월 10일까지 운영한다.
촌캉스는 농촌체험 프로그램인 푸소와 촌캉스(농촌+휴가)를 결합한 형태로 2박 3일간 푸소 농가에서 숙박하며 농촌의 감성과 정을 체험하는 새로운 형태의 여행 프로그램이다.
참가비는 1인당 11만6천원으로 이틀간의 숙박과 4끼 식사가 포함됐다.
예약자 전원에게는 강진 대표 관광지(가우도 짚트랙·한국민화박물관 민화체험 중 택1)의 유료 체험권을 제공한다.
체험 후 홈페이지에 후기를 남기면 선정해 푸소 굿즈(goods)도 증정한다.
참가 희망자는 오는 30일까지 푸소 공식 홈페이지(http://www.fuso.or.kr)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군 관계자는 23일 "푸소(fu-so)는 'Feeling-UP, Stress-Off'의 줄임말로 강진군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2015년 5월 학생들 위주의 농촌 체험형 관광상품으로 첫선을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