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낳은 임직원에게 자녀 1인당 1억원의 출산 장려금을 지급해 주목받았던 부영그룹의 금년도 직원 공개채용에 예전보다 5배 이상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지난 10∼16일 올해 경력 및 신입사원을 공개모집한 부영그룹은 서류 접수 결과 마지막으로 공개채용을 실시한 지난 2017년 대비 지원자 수가 5배 이상 늘었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40~50대 지원자가 주를 이루던 경력사원 모집에서도 경력사원 모집에서 2030세대 지원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와 관련 부영그룹 관계자는 "아무래도 젊은 직원이라면 출산장려금도 고려하지 않겠나...결혼과 출산을 망설였던 젊은 세대 구직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지난 2월 2021년 이후 태어난 자녀를 둔 직원들에게 자녀당 현금 1억원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출산 장려책을 발표하며 직원 66명에게 총 70억원을 지급했다.
1억원을 출산 장려금으로 지급한 사례는 기업으로선 부영그룹이 최초다. 내부에서는 이 정책이 상당한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건은 단 하나다. 아이가 ‘대한민국 국적’이기만 하면 된다. 출산 장려금은 1년에 한 번씩 직원들에게 일괄 지급된다. 지난 2월 이후 태어난 직원 자녀에 대해서는 내년 시무식 때 일괄 출산장려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한 직원은 "정확한 숫자는 모르지만 임신부 배지를 착용한 직원들이 최근 눈에 많이 띈다는 얘기가 오간다"고 전했다.
정부는 3월 초 기업이 직원에게 주는 출산 지원금은 전액 비과세를 결정하고, 올해 1월 1일부터 소급 적용하는 소득세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여야 이견이 없어 올 하반기 국회 통과가 확실시된다.
이번 공개채용은 건설, 영업, 재무, 레저, 홍보, 법규, 전산 등 전 분야에 걸쳐 진행되며,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전형을 거쳐 두자릿수를 선발할 예정이다.
건설사들이 다양한 육아관련 복지 정책을 펴고 있지만 실제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선 아쉽다는 목소리가 더 크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출산 장려금이나 육아와 관련한 복지가 마련돼 있지만 실제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는 아직 부족한 게 너무 많다"며 "마음 놓고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더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