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 방송된 tvN 예능 '백패커2' 6회에서는 출장 요리단이 전국 화재 출동 1위 화성소방서 대원들에게 보양식 한끼를 대접하러 출장을 갔다.
이날의 의뢰인은 29년 차 소방관이자 화성소방서 향남 119안전센터의 센터장인 정기종 센터장이었다. 그는 "좀 있으면 폭염이 온다. 대원들이 (25㎏의) 진압복을 입고 활동해 땀을 엄청 흘린다"면서 출장 요리단에게 소방관들을 위한 보양식 한끼를 부탁했다.
특히 한 번 출동하면 언제 복귀할 지 기약이 없고, 복귀 후 식은 밥을 먹으려 하다가도 출동 알림음이 울리면 먹던 걸 내려놓고 또다시 출동해야 하는 대원들 직업 특성상 음식은 '식어도 맛있는 보양식'이어야 했다.
의뢰서를 보고 의뢰인의 정체를 이미 예상했던 백종원은 이들을 위해 통영이 고향인 허경환을 통해 싱싱한 최상급 바닷장어를 이미 확보해둔 상황이었다. 다만 백종원은 소방서 내 주방을 보고 심각해졌다. 아담한 주방은 화구가 적고 심지어 화력도 굉장히 약했다. 이 좁은 주방에서 110인분이나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에 백종원은 시작도 전에 막막해했다.
백종원은 급식비가 한끼 4천 원으로 책정된다는 관계자의 설명에 "더 올려야 하는데 보조가 안 되나 보다. 급식이 너무 열악하다. 일반 급식이다. 저 일반 급식이라는 건 사실 점심만 먹고 아침, 저녁을 집에서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의 일반 급식이지 여기처럼 노동 강도 센 분들이 드시기엔 (부족하다). 이런 걸 잘 보조해야 하는데"라며 속상해했다.
백종원은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더욱 메뉴 선정에 고심을 거듭했다. 일단 장어구이를 확정한 상태로 마트로 간 백종원은 고민 끝에 들깨삼계탕, 파김치, 인삼을 넣은 약밥을 만들기로 했다. 그러면서 "이번엔 뭐라고 더해주고 싶은데 시간을 여유롭지 않으니까"라며 소방관을 향한 진심어린 마음을 드러냈다. 디저트 담당 안보현은 자양강장제, 스포츠 이온음료, 과일로 에너지 음료를 만들고자 했다.
이후 보양식 급식을 받은 소방관들은 장어가 나온 급식은 처음이라며 감탄했다. 물론 맛도 만족스러웠다. 소방관들은 "닭을 얼마나 곤 거냐", "장어가 진짜 부드럽다", "파김치 미쳤다", "양도 많다"고 연신 칭찬했다. 위기를 겪었던 약밥도 "진짜 맛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든든하게 식사를 마친 소방관들은 "역시 백종원이야"라며 백종원의 요리 솜씨를 인정했다.
한편 소방관들의 한 끼 급식 단가가 낮다는 점은 지난 2020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실제 ‘소방서수 대비 급식시설 설치 현황 및 단가 비교표’가 공개되며 꾸준히 문제로 지적됐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전국 소방관들의 한 끼 급식 단가는 지방자치단체와 근무지 형태별로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