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t이 넘는 육중한 몸무게를 가진 하마가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날아다닌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영국 런던 왕립수의과대학(RVC) 연구팀은 하마가 빠르게 움직일 때는 네 다리를 모두 땅에서 들어올린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피어제이’(PeerJ) 최신호에 발표했다.
야생에서 막강한 전투력을 자랑하는 하마는 공격성이 높아 해마다 아프리카에서 이로인해 목숨을 잃는 사람만 500여 명에 달한다.
이번에 RVC 연구팀은 총 32마리 하마의 169번의 움직임을 담은 영상을 분석해 흥미로운 결과를 도출했다.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하마의 경우 각 걸음걸이의 15% 정도, 약 0.3초 정도 네 다리가 땅에서 떨어졌기 때문.
이는 발굽이 있는 말과 같은 유제류에게는 흔하지만 육상 포유류 중 세번째로 몸무게가 큰 하마에게는 특기할만 하다. 이는 속도로도 증명되는데 하마는 육중한 몸무게와 짧은 다리에도 최고 시속이 30㎞가 넘는다.
연구진은 "연구한 영상에서는 하마가 경쟁하는 하마를 쫓거나 사자 또는 코뿔소에게 쫓기는 등 무언가가 동기를 부여하면 빠르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하마는 대부분 물에서 생활하지만 먹이를 찾을 땐 땅으로 나와 활동한다. 사람들은 하마가 땅에서 걸을 때 비슷한 거대 육상동물인 코끼리처럼 왼쪽 뒷발, 왼쪽 앞발, 오른쪽 뒷발, 오른쪽 앞발 순서로 땅을 딛으며 걷는다고 생각했다. 코끼리는 이동할 때 모든 발을 땅에서 떼는 경우는 없다.
이번 연구는 하마가 어떻게 걷고 뛰는지를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춘 최초의 연구다. 하마의 걸음걸이를 정상 패턴과 비교해 임상적인 진단과 치료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