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콩화국에서 코끼리 사진을 찍기 위해 자동차에서 내린 사파리 관광객이 목숨을 잃었다.
9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더시티즌에 따르면 지난 7일 노스웨스트주 필라네스버그 국립공원에서 ‘게임 드라이브’(사파리)를 하던 43세 스페인 남성 관광객이 코끼리에게 밟혀 숨졌다.
게임 드라이브는 자동차를 타고 야생을 누비며 가까운 거리에서 동물과 만나는 사파리 관광의 일종이다.
이 남성은 약혼녀, 다른 여성 2명과 공원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개인 차량으로 사파리를 하던 중 코끼리 무리를 보고 차에서 내려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원 관계자는 “관광객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흥분한 코끼리의 우두머리가 공격했다”면서 “동행한 약혼녀와 다른 여성 두 명은 부상 없이 무사하다”고 밝혔다. 또한 “어른 코끼리가 어린 코끼리를 보호하려는 것은 정상적인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끼리가 얼마나 위험한 동물인지 깨닫지 못하는 관광객이 많다”며 “차에서 내려 야생동물에게 접근해 셀카를 찍거나 가까이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위협이나 영역 침입으로 인식돼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끼리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종종 발생한다. 아프리카에서 코끼리 공격에 사람이 숨진 사고는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 잠비아에선 사파리 관광 차에 타고 있던 80세 미국인 여성이 코끼리에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2019년엔 남아프리카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코뿔소 밀렵 용의자가 코끼리에게 짓밟힌 뒤 사자에게 잡아먹히는 사건이 있었다.
지난 3월에는 필라네스버그 국립공원에서 사파리 전용 트럭을 탄 관광객이 코끼리 공격을 받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퍼지기도 했다.
필라네스버그 국립공원은 야생동물 보호구역 방문객에게 창문을 닫고 차에서 내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