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일럿’ 조정석이 여장 연기를 한 소감을 밝혔다.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영화 ‘파일럿’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 조정석, 이주명, 한선화, 신승호, 김한결 감독이 참석했다.
조정석은 모두의 선망을 받는 스타 파일럿 한정우에서 하루아침에 해고 통지를 받고 실업자가 된 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소위 ‘미친 변신’을 시도하는 한정우를 연기한다.
특히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가 항공사에 재취업해 한에어의 새로운 얼굴이 된 한정미가 되는 과정을 통해 웃음을 선사한다.
조정석은 “정미를 연기할 때 목소리 중에 하이에 있는 음역대를 최대한 사용하려고 했다. 몸짓이나 제스처는 의상을 입는 순간 그렇게 되더라. 구두를 신는 순간 걸음걸이도 그렇게 되고 거울을 보면서 많이 연습을 했다”며 “‘헤드윅’을 많이 했던 터라 생경하지는 않아서 다행히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를 위해 조정석은 체중 7kg을 감량했다. 끊임없이 턱을 지압하고 마사지해 날렵한 턱선을 만들었다. 촬영 전 100벌 이상의 옷을 입어보며 어떤 의상이 어울릴지 고민했단다. 조정석은 “옷 입으면 1단, 화장하면 2단, 가발 쓰면 3단 변신이 완성됐다. 3단 변신 후 모습은 내가 봐도 예뻤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은 예고편만 본 상황이고 아직 시사회를 못 왔다. 우리 가족들은 무덤덤한 편이다. '파일럿' 속 내 모습을 보면서 그냥 '또 이런 영화를 찍었구나' 반응을 보였던 것 같다. 아내 거미는 '오빠, 진짜 예쁘다'라는 칭찬은 해줬다"고 애정을 보냈다.
특히 "박보영과 닮았다"라는 반응에 호탕하게 웃은 조정석은 "닮았다면 정돈이 많이 안 된 박보영이 아닐까 싶다. '파일럿' 예고편이 공개된 이후 댓글을 봤다. 일부는 최강희 누나를 닮았다는 이야기도 있더라. 최강희 누나에게 죄송하지만 내가 봐도 '약간 닮았구나' 싶더라. 내겐 너무 영광 아닌가"고 너스레를 떨었다.
'파일럿'은 예측 불가한 상황에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 '생활 코믹 연기의 달인' 조정석의 코미디 영화로 개봉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정석 특유의 천연덕스러운 코미디로 시작해 포복절도 웃음으로 끝나는 '파일럿'. 한정우와 한정미 1인 2역은 물론 파격적인 여장까지 도전한 조정석의 살신성인 원맨쇼로 보는 이들의 배꼽을 잡게 만든다. 조정석의, 조정석에 의한, 조정석을 위한 영화로 역대급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