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12일 오전 8시 26분 49초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km 지역에서 규모 4.8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북위 35.70도, 동경 126.71도다. 행정구역으로는 전북 부안군 행안면 진동리다. 진원의 깊이는 8km로 추정됐다.
기상청은 "지진 속보를 수동으로 분석한 상세정보"라며 "향후, 여진 등에 대한 정보를 참고하고 지진 발생 인근 지역은 일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안전에 주의하길 바란다"고 했다.
전북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진 발생 이후 지진 감지 신고가 119에 65건 접수됐다. 모두 "진동을 느꼈다"는 내용으로, 피해에 대한 신고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또 현재까지 지진으로 인한 시설물 피해는 없는 것으로 소방은 파악했다.
지진 발생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지진을 느꼈다는 글이 빗발쳤다. 부안군과 직선거리로 190㎞ 떨어진 경북 예천군에서도 지진을 느꼈다는 주민이 속출했다.
예천군 호명면 주민 김모(30대)씨는 “누가 침대를 흔드는 것 같았다”면서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꽤 세게 흔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주민은 “재난 문자가 오고 나서 10여초 뒤에 건물이 2~3초가량 흔들려 뱃멀미를 하는 것처럼 어지러웠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규모가 가장 크다.
국내에서 규모 4.5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작년 5월 15일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에서 4.5 지진이 발생하고 약 1년여만이다.
육지에서 발생하기는 2018년 2월 11일 경북 포항시 북구 북서쪽 5㎞ 지역에서 규모 4.6 지진이 발생하고 6년여만이다.
행정안전부는 지진 발생에 따른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조처를 하기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또 지진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지진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으로 발령한다.